‘사우디 비전 2030’, 사우디 교통물류부·항만청 청사진 발표
’30년 사우디 LPI 상위 10위 진입 목표, 물류에 574억SAR 투자

 

 
 

최근 탈석유 및 산업전환을 위해 ‘사우디 2030 비전’ 을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럽-아시아-아프리카를 잇는 세계적인 물류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 2030년까지 물류업에 574억SAR 투자를 예고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사우디 항만청은 ’21년 사우디 해상물류의 29%를 처리한 제다이슬람항을 2024년까지 연간 400만TEU을 처리하는 항만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Maersk, DP World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항만 내 신규 물 류단지를 조성하고 터미널 확장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6년 4월에 발표된 ‘사우디 비전 2030’은 살만 국왕 의 지시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위원장으로 있는 경제개발위원회(CEDA)가 마련한 종합개혁안으로, 2014년 중반부터 저유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국가 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하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수립한 국가 경제 개조 계획이다. ‘사우디 비전 2030’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교통물류부 (MOTLS)는 사우디를 중동에서 가장 중요한 물류·무 역·교통허브국가로 도약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수립하며 교통·물류분야의 대규모 지원 및 투자를 예고했다. MOTLS는 서비스를 현대화하여 물류 부문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비전을 기반으로, 국가 경제를 육성하고 세계 시장과의 연결성을 강화하고자 한다. 실례로 세계은행이 발표한 2023년 물류성과지수(LPI)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2018년 55위에서 17단계가 상승한 38위를 기록했으며, 2030년까지 사우디는 LPI 순위를 상위 10위까지 올리겠다고 장담했다. 이와 함께 △재수출 성장 12배 △수출 성장 2.5배 △전자상거래 보급률 4배 상승 △비석유GDP 기여도 200억SAR(21년 기준 60억SAR) △일자리 기여도 20만 1,000명(21년 기준 6만 1,000명) 등 목표를 제시했다.

2030년까지 사우디는 59개의 물류구역을 구축할 계획이며, ’23년 기준 21개의 물류구역이 이미 운영 중이다. 새로 추가될 물류구역은 10곳의 특별경제구역, 사우디 내 운송·보관·분배를 위한 50개의 물류단지, 10곳의 내륙 항만, 18개의 산업단지, 4곳의 항공화물센터, 6곳의 해양 항만, 10곳의 육로국경횡단구역이 있다. 사우디는 체계화된 물류구역 구축을 통해 물류투자를 다양화하여 사우디 GDP의 물류기여도를 6%에서 10%로 높이고, 투자규모를 현재 173억SAR에서 ’30년까지 574억SAR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특히 사우디는 물류서비스제공자(LSP)의 규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F.F/CL 물류통합 라이센스’ 를 도입했다. 동 라이센스의 주요 기능으로는 △규제 환경 간소화 △사우디 물류부문 국가경쟁력 제고 △진입 장벽 감소 △인허가 기관의 생산성 및 효율성 개선 등이 있으며, 기대효과로 사우디는 “국제기업으로서 더 많은 물류플레이어가 유입될 수 있으며, 새로운 인프라 투자와 물류시장 내 새로운 일자리가 제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신에 따르면, 실례로 아마존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39만㎡, 5층 규모의 물류유통센터를 개소했으며, J&T Express는 중동 진출 첫 번째 국가로 리야 드에 중동·북아프리카 지역본부를 설립하고, 사우디 정부, 현지 벤처 캐피털기관 eWTP Arabia Capital 등 파트너들과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의 최대 스마트 물류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사우디 Ajlan & Bros Holding Group과 SF International이 합작 투자한 중동 전자상거래 유통전문물류기업인 AJEX International Logistics는 2022년 1월 리야드에서 공식적으로 가동됐다. 한편, 중동 외신에 따르면, 현재 사우디의 물류시장규모는 180억달러로 추측되며, 이는 걸프협력회의(GCC) 물류서비스부문의 55%를 차지하는 규모이다. 사우디의 향후 시장규모는 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사우디는 “사우디를 글로벌 물류허브로 전환하고, 국가적 역량을 활용해 복합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지향적인 물류를 구축하기 위해 ‘사우디 비전 2030’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우디는 ‘사우디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주요 국가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22년 11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방한할 당시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통해 290억불 규모 의 MOU를 체결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3월 부산항만공사(BPA), HMM,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한미 글로벌, 유신 6개 민간기업과 함께 살레 빈 나세르 알 제 사르 사우디 교통물류부장관, 오마르 탈랄 하리리 항만청장, 환경수자원농업부장관, 투자부장관을 만나 양국 간 해운·항만·물류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해 수부는 스마트·친환경화 등 미래 해운·항만·물류분야 의 공통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양국 간의 기술 발전을 위한 공동연구를 제안하는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하였으며, 공동위원회를 운영하여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 축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사우디 해운, 전 세계 20위·‘컨’선 처리속도 5위· 항만처리량 16위
30년까지 ‘항만처리량 4억TEU 이상’ ‘T/S점유율 45%’ ‘LSCI 75’ 등 목표
항만 환적량 증가 위해 Hapag Lloyd, OOCL와 협력


사우디아라비아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3개 대륙을 연결하는 유리한 지리적 입지를 바탕으로, 세계 연간 컨 테이너 무역통행량 중 12%를 차지하고 있다. ‘유엔무역 개발회의(UNCTAD)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의 해운부문은 아랍국 중 1위, 전 세계 20위, ‘컨’선 처리속도 중에서는 전 세계 5위를 차지한다. 특히 사우디 담맘 (Dammam)의 제다이슬람항(Jeddah Islamic Port)과 킹 압둘아지즈항(King Abdul Aziz Port)이 세계 100대 항만 중 하나로 선정되며 사우디는 항만처리량에서 전 세계 16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또한 2021년 세계 은행과 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의 ‘컨테이너 항만실 적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제다항은 세계 8위, 킹 압둘아 지즈항은 1위의 항만이다. 사우디 항만청(Mawani)은 ‘사우디를 효율적인 운영과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하며 지속가능한 항만생태계로 발전시키는 한편, 파트너와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혁신을 촉진하여 업계를 선도하는 역량개발’을 ‘사우디 2030 비전’의 미션으로 삼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규제 환경 △안전 및 지속가능성 △서비스품질 △조직 유효성 △부문별 실적을 제시했다. 각 전략별 목표로 ‘규제 환경’에서는 △ICS 프레임워크 의 성능 100%(현재 67%) △거래의 디지털화율 85% 이상(현재 45%)을, ‘안전 및 지속 가능성’에서는 △사망자수 0명(현재 7명) △GHG 연간 개선 전년 대비 3% 감소를, ‘서비스품질’에서는 △순고객추천지수(NPS) 40 이상을, ‘조직 유효성’에서는 △직원 NPS 점수 15 이상 △킹 압둘 아지즈항만 품질점수(KAQA) 500 이상을, ‘부문별 실적’ 으로는 △항만처리량 4억TEU 이상(현재 900만TEU) △환적점유율(T/S) 45%(현재 18%) △항만정기선연결지수 (LSCI) 75(현재 62.9) △항만활용 70%(현재 50%) △재수출 가능한 물류센터의 수 30(현재 5) △국경 간 거래지수 순위 35위(현재 86위)를 제시했다. 또한 전략적 이니셔티브로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해양생태계 △민간 부문의 참여 유도 △생태계와 협업 및 물류성과주도 등을 제시하며, “각 목표에 맞는 구현방법을 시행함으로써 필요한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부문별 성과 모니터링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해양부문 전반에 걸친 협업 및 협력을 촉진하고, 간소화되고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을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화된 솔루션 및 프로세스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항만청은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수행하기 위해 향후 몇 년간 18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전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항만청은 2021년 사우디 해상물류의 29%를 처리한 제다이슬람항을 2024년까지 연간 400만TEU을 처리할 수 있도록 ‘컨’처리능력을 확대시킬 계획이며, Maersk, DP World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항만 내 신규 물류단지를 조성하고 터미널 확장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사우디 항만청은 사우디 국세청(ZATCA)과 제다항 운영프로세스와 자동화 매커니즘서비스 수준 구현을 목표로 협정을 체결하기도 하였다. 또한 사우디는 이라크와의 무역교류를 증대시키기 위해 아라르(Arar) 신항을 개설했으며, 당국을 산업강국과 글로벌 물류플랫폼으로 변모시키고자 자잔시(Jazan City)항을 출범시켰다. 이어 항만의 환적작업을 증가시키기 위해 Hapag Lloyd와 통상협의를 체결했으며, OOCL와 협력해 킹 압둘아지즈항, 바레인의 칼리파 빈 살만항(Khalifa bin Salman Port), 극동 항만을 연결하는 새로운 환적서비스를 출시했다.

한편 한국과는 지난 ’21년 ‘제3차 한-사우디 2030 위원회’ 협의를 통해 사우디 킹 살만(King Salman) 해양 산업단지 내 9.4억불 규모의 주조·단조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조선소 건설 합작 법인 설립, 선박용 엔진공 설립에 이은 조선분야 연계진 출로 총 66억달러 규모의 합작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표 항만도시 제다·담맘·주바일 간 철도망 2036년 구축 예정
킹 칼리드 국제공항, ’30년까지 연간 항공화물 450만톤 증가...세계 5위


철도 부문에서 사우디 철도총공사(SAR)는 주베일 (Jubail) 산업도시 네트워크사업과 북동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철도사업을 완공했으며, 사우디 화학제조기업 SABIC와의 협약을 통해 연간 30만개 이상의 컨테이너가 주베일 산업도시에서 담맘의 킹 파흐드 산업항(King Fahd Industrial Port. KFIP)까지 화물을 운송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동 협약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19%까지 줄이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연간 최소 30만대의 트럭 운행을 줄여 도로인프라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18년 Haramain High Speed Rail 개통 등 사우디 주요 도시 간 철도망 구축사업을 진행 중인 사우디는 총 1,300km의 ‘Landbridge Railway 프로젝트’를 통해 2036년까지 사우디 대표 항만도시인 제다, 담맘, 주바일을 잇는 철도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항공 측면에서는 연간 60만톤의 화물을 처리하는 리 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King Khalid International Airport)에 특별통합물류구역이 처음으로 구축됐으며, 2030년까지 새로운 공항이 설립됨에 따라 사우디의 국제 선 운항이 250편 이상 증편될 전망이다. 이에 사우디는 외신을 통해 “항공화물운송량이 연간 450만톤으로 두 배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새로운 공항의 설립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항공운송량 측면에서 세계 5위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은 2022년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공항’으로 ‘스카이트랙스 국제 상(Skytrax International Award)’을 수상했으며, 세계 100대 공항에서 2022년 50위에 오른 공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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