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환 한국해양대학교 교수가 법문사에서 '그리스해운의 해부'를 출간했다.

이 책은 총 6부 1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그리스를 이해하고 그리스가 우리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고찰하고 있는 부문으로 그리스의 선주는 우리 조선업 발전에 결정적 기여를 한 점을 고찰하고 있다.

제2부는 오늘날 그리스가 세계 최고의 선복량을 보유한 해운강국으로 발전하는 역사적 배경을 고찰하고 있다. 제3부는 그리스 정부가 그리스 해운발전을 위해 취한 정책을 살펴보고 있다. 제4부는 오늘날 그리스 해운의 원동력이 되는 그리스의 보유 선대의 특징과 해운기업의 특성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5부는 그리스 해운기업의 서비스 수단이 되는 선박을 확보하는데 소요되는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제6부는 그리스 해운의 성공요인을 요약하고 있다. 즉, 유구한 해운전통 계승, 가족경영, 우수한 인재 확보, 왕성한 해운창업정신, 국제적 네트워크, 정부의 지원책 등을 들 수 있다.
 

현재 그리스의 국력은 독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과 같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해운에서는 세계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의 선복량은 거의 4억 DWT에 이르고 있으며 이는 세계 선복량의 약 1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 저서는 그리스가 해운환경이 좋지 않음에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경쟁력을 발휘하는 해운업으로 발전시켜왔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출발하였다. 따라서 우선 그리스의 역사를 고대사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간략히 짚어보고 있다. 이어서 그리스 해운의 발달과정을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살펴보고 있다. 특히 그리스는 BC480년 페르시아 제국과 전쟁을 치룰 때 아테네의 테미스토클레스 장군의 지략으로 살라미스 해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사료된다. 즉 그리스는 육상전에서는 페르시아에 패하여 일부 영토만 제외하고 거의 점령을 당했으나, 해전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페르시아를 물리치게 되었다. 이 시점을 계기로 그들은 지중해를 누비며 해상 활동을 전개하는 데 필요한 선박을 건조하는 기술을 축적하였다. 그리고 이들 선박을 운항하는 항해술을 익히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이 개척한 식민지 등에서 부족한 식량을 확보하여 운반할 때 해로를 이용하면서 그들은 불가항력적으로 해양민족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한편 그리스는 BC 2세기 중반 로마에 점령을 당한 후 1,600년 이상 로마의 지배를 받았다. 그 후 오스만 제국이 동로마를 멸망시킨 시기부터 약 400여년을 오스만 제국의 통치를 받는 아픔을 겪었다. 이러한 주권 상실 기간이 거의 2,000년에 이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익힌 항해술 등은 유지하여 온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리하여 독립운동이 전개되는 1821년 무렵부터 그리스인들이 소유한 선박은 독립전쟁에 참여하여 그리스가 독립을 쟁취하는데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출판사: 법문사, 정가 2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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