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부족으로 7월말부터 통항제한 강화, 시황상승 예측도
’컨‘선 서안항로·수에즈운하 경유로 전환..대체노선 모색 조짐


심각한 물부족난을 겪고 있는 파나마운하의 통항 제한이 해상운송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나마운하청(ACP)은 심각한 물 부족으로 인해 통항하는 선박의 최대 흘수를 제한하고 있다. 7월말부터 통항 척수의 제한을 강화했는데 그로인해 체선 악화가 발생해 20일 가까이 앞바다에서 대기해야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전해진다.


각 갑문의 통항예약이 잡히지 않는 상황도 예상돼 선복공급을 한층 억제해 해운시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파나마운하는 통상 건기에 물부족 상황이 발생한다. 올해도 강수량이 적어 주요 수원인 가툰호의 수위가 크게 낮아져 ACP 측이 통항선박의 최대흘수 제한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조치를 취해왔다. 이 와중에 7월 30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새로운 통한 제한 기준에 근거해 통항허가 척수가 1일 32척(파나막스 갑문 22척, 네오파나막스 갑문 10척)로 제한되고 있다. 8월 8일부터는 파나막스 갑문의 통항척수를 14척으로 줄인다는 방침이 발표됐다.


이러한 조치의 영향으로 파나마운하 내에서는 대규모 체선이 발생하고 있다. 부정기선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북항(태평양->대서양)에 진입할 때까지 19일, 남항(대서양->태평양)에 진입하는데 18일간의 체선과 대기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파나마운하의 통항척수 제한은 컨테이너선 해운시장에서 본선 스케줄에도 영향이 생길 것이라는 예측이 중론이다. 체선이 장기화할 경우, 북미동안에서 서안으로 해상운송 시프트와 수에에즈운하 경유로 시프트할 움직임도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급량이 줄어듬에 따라 운임상승도 예측되고 있다. 9월에 계획하고 있는 컨테이너선사들이 북미행 GRI(운임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컨테이너선박 시장에서는 올해 봄무렵부터 파나마운하의 흘수제한 조치 영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6월에 현행 최대흘수 제한이 네오파나막스 갑문에서 13.41m, 44피트와 파나막스 갑문에서 12.04m, 39.5피트 적용되면서 엄격한 적재조정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환적화물(TS)도 적재 예정이던 본선에 적재하지 못해 TS항에서 대기 중인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부정기전용선에서는 자동차 전용선과 중소형 벌크선박 부문에서 대체노선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아시아지역에서 북미로 운송되는 자동차와 건설기계를 수송하는 자동차전용선에도 영향이 발생하고 있다. 자동차선 관련업계는 “네오파나막스 갑문을 통항하기 위한 예약을 잡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전하고 있다. 운하 통항 예약이 불가능할 경우 운항 스케줄의 대폭 지연도 불가피해 보인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말이다.


이에따라 관련업계는 북미동안에 배선하고 있는 7,000대 수용가능한 대형선을 파나막스 갑문 항행이 가능한 선형으로 변경하거나 양하지를 북미동안에서 북미서안으로 변경하는 등 파나마운하를 통항하지 않는 운항계획의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벌크선박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드러나고 있다. 곡물과 석탄, 비철 등을 운송하는 수프라막스 선박 부문에서는 극동 양하지의 경우 일부화주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지, 희망봉 경유로 변경할지 고민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연료비까지 포함해 최적의 루트를 선택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수프라막스 시황은 6월이후 침체국면이었는데, 파나마운하의 체선효과로 시황상승을 기대하는 경향도 있어 보인다. 여러 선종 중에서도 체선의 영향이 가장 큰 선종은 VLGC로 지적되고 있다. VLGC의 선대는 전세계에서 340-350척 규모이며, 파나마운하를 경유하는 미국걸프만 선적이 많아 이번 통항제한 영향이 클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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