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얼라이언스 수에즈 회피, 희망봉 경유


홍해에서 예맨 친이란 무장조직 후시의 상선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자 컨테이너선 3대 얼라이언스가 모두 수에즈 운하의 통항을 중단한다고 결정했다.


이는 이들 관련선사들의 정기배선에 큰 영향이 미치고 있다. 얼라이언스 선사들은 아시아-유럽 및 지중해항로를 희망봉을 경유하는 항행으로 순차적인 항행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로써 관련항로의 장거리화가 불가피해 스케줄의 지연과 허브항의 혼잡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파나마운하의 통항제한도 계속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SC)의 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2월 21일 기준 수에즈운하 항행중지를 결정하고 이를 대외에 공표한 선사는 MSC와 머스크(2M), CMA-CGM과 에버그린(OA), ONE와 하파그로인드, 양밍, HMM(TA)이다.


OA의 멤버인 COSCO도 일부고객에게는 이미 수에즈운하 경유 중단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3대 얼라이언스 모두 아시아-유럽 및 지중해 항로에서의 수에즈운하 통항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희망봉을 경유할 경우, 트랜짓 타임은 10일-2주간 장기화되며 선형에 따라 다르겠지만 연료비 등 1라운드당 100만-200만달러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주간의 장기화에 대해 스케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루프당 2척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현재 아시아-유럽·지중해항로에서 각 루프 투입선형을 2척씩 늘리면 단순계산으로 100만TEU미만의 선복이 추가로 필요하게 돼 선복수급의 긴축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스케줄 혼란, 접속항 변경 등으로 허브항의 혼잡악화도 예상돼 SC 측면에서 혼란요인이 증가하게 된다.


수에즈운하에서는 2021년 3월 컨테이너선 ‘EVER GIVEN’호가 좌초해 거의 1주일간 항행이 중단돼 정시성이 악화된 바 있다. 관련업계는 북미서안항만에서의 대규무 체선 등 물류전반이 혼란스러웠던 당시와 상황은 다르지만 가자지구의 정세가 1주일만에 해결될 것 같지 않아 그 영향은 에버기븐호 좌초시와 비교해 더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과 지중해항로가 희망봉 경유로 전환될 경우, 장기계약에서의 수송조건과 다르기 때문에 계약운임은 사용할 수 없어 비용증가에 걸맞는 운임을 요청하게 된다. 따라서 선사는 이후 화주의 이해를 구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나가게 된다.


파나마운하의 수위저하에 따른 통항제한도 컨테이너선의 정기운항에 마이너스 영향을 주고 있다. 정기배선의 컨테이너선은 사전예약을 하기 때문에 다른 선종보다 상대적인 영향이 적지만 혼잡의 여파로 스케줄이 흐트러지기 쉽다.


TA의 경우, 아시아-북미동안 서비스의 일부를 파나마운하 경유에서 수에즈운하 통항으로 전환하려고 했는데 이번 수에즈 통항 기피로 관련 대책을 재검토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스팟운임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노르웨이·제네타가 정리한 컨테이너운임지표에 따르면, 극동발 유럽행 운임지표는 11월 상순까지 완만하게 하락해왔지만 15일자 지표는 1FEU당 1,560달러로 전주대비 5% 증가했고 전월대비는 21%가 상승했다. 관련업계는 “일정한 운임수준이 아니면 스페이스를 확보하기 어려워졌다”고 전하고 있다.


해상운송의 혼란에 따라 항공운송으로의 이동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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