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 산정 해설서·프로그램 해설

2010년까지 새로운 물류지표 개발할 것

물류경쟁력이 기업의 경쟁력으로 그 역할이 확대되는 가운데 물류효율화를 위한 첫 단계인 ‘물류비산정’을 위한 설명회가 열렸다. 국토해양부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기업물류비 산정 및 물류지표 개발 설명회’는 기업물류비 산정의 기준을 제시하고 물류지표와 관리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기업의 물류경쟁력 강화를 돕기 위해 개최되었다.

 

지난 10월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동 설명회에는 국토해양부 신평식 물류항만실장을 비롯해 업·학계 관계자 100여명이 모여 현재 정부가 개정·개발 중인 물류비 산정지침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국토해양부 신평식 물류항만실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하주기업의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해 물류효율화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으나, 여러 기업들이 공감하듯이 물류비 절감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국토해양부는 1995년부터 물류회계제도를 정비하고 1997년 기업물류비 산정 지침을 마련했다. 2008년 7월 물류비 산정지침을 전면 개정하고, 물류비 산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합리적인 물류비 산정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에 개발되는 물류지표는 물류성장의 성숙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물류원가 절감과 서비스 품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설명회는 업종별 기업물류비 산정 지침의 해설과 새로운 물류지표에 대한 소개, ‘기업 물류비 산정프로그램’의 시연이 이뤄졌으며, 현재 국토부가 개발 중인 새로운 물류지표에 대한 소개가 이뤄졌다. ‘기업물류비 산정지침 업종별 해설서’를 소개한 혜천대학 김응수 교수와 ‘새로운 물류지표의 개발과 보급’을 발표한 국토부 최봉기 사무관의 발표를 요약·정리 했다.

 

물류비는 민감, 업종별로 파악해야

혜천대학 김응수 교수

이번에 개정된 물류비 지침은 기업 물류비를 비교하여 물류비 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현재 2년마다 진행되는 물류비 실태조사를 보면 물류비 개선의 효과가 미비한 실정이다. 이는 물류비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물류비 산정을 위해서 가장 중요하게 파악해야 하는 것이 재고이다.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판매를 통한 수익이다. 그러나 기업의 단기순익을 감소시키는 주원인이 바로 재고이다. 재고는 기업 활동에서 필수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제조원가는 물론 보관비·배송비 등의 물류비도 함께 포함된다.

 

과거에는 판매량을 예측하여 재고비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재고 관리가 이루어 졌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 재고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 것인가. 여러 가지 연구를 통한 결과 물류비용의 관리가 그 해결방안으로 떠올랐다. 물류비용의 관리가 재고를 줄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성과의 측면도 중요하다. 매출이 증대하면 기업의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것이 당연했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기업의 판매증대가 영업이익과 곧바로 연결되지 않는 단계가 되었다. 이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확대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판매비와 관리비에 드는 비용이 많아졌고 특히 물류비가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물류비의 속성이 여러부분에 걸쳐있어 물류비 절감에 있어 어려운 점이 많다. 예를 들면, 물류비를 줄이기 위해 보관비를 줄이니, 또 다른 물류비인 배송비가 늘어나는 경우가 생기거나 하는 사례가 있다. 결국 물류비를 정확하게 계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부분의 물류업종 종사자들이 물류비 산정지침을 참고하면서 물류비 절감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물류비 산정지침이 제조기업에 그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업종마다 접근방법과 계산 방식이 틀리기 때문에 지침을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전통적인 방식에서는 간접비용보다 직접비용의 비율이 높았던 것에 비해 현재는 간접비용의 비율이 높다. 특히 간접비용은 파생적이고 숨어있는 경우가 많아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물류비가 달라진다.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서 잘못된 물류비 계산이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귀결되는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업종별 물류비 해설서의 역할은 해당 업종별로 어떠한 프로세스를 전개하고, 어떠한 흐름으로 가는지 벤치마킹 할 수 있게 하였다. 간접비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기업에서 사용함에 있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물류비 배부 기준에 관심이 많고 중요하다면 배송물류비, 보관물류비, 기타물류비를 분류하고 직접 산정할 수 있게 하였고 그렇지 않다면 전체적인 흐름에서 관리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하였다.

 

이제는 물류비를 관리하지 않으면 전체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단계가 되었다. 게다가 물류비는 대단히 민감한 부분이다. 가격 설정시에 정확하게 물류비를 계산해서 전체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평가속성 세분화한 물류지표 개발

국토해양부 최봉기 사무관

기업의 환경이 크게 변화되고 있다. 이 변화는 세제관리의 규제와 소비자요구가 다양화되면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서 기업물류비는 기업의 경영에서 매우 중요한 관리대상이 되었다.

 

물류지표란 국가전체와 개별기업의 물류활동 과정과 서비스 수준을 평가하는 척도이자 자료로 물류정책과 과제의 내용, 규모 및 조건을 구체적인 숫자로 표시한 것이다. 지난해 3월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물류비 절감 실행계획을 보고하도록 지시했으며, 대통령이 직접 물류비 통계의 재정비를 지시한 바 있다. 또한 육해공 물류시스템 연계사업과 친환경 물류 육성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새로운 물류지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물류지표는 국가와 기업에서 물류활동에 대한 효율성, 품질, 지속가능성 등을 평가할 수 있게 개발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물류체계와 정책성과를 다양한 각도에서 주기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세부과제별 성과 목표와 지표체계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업에겐 물류서비스의 품질과 경쟁력, 화주의 만족도를 평가해서 물류에 관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국가물류지표는 물류현황 조사지침을 제정하여 물류정책 지표를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활용하기 위해 조사 내용·종류·방법·시기 등을 세부적으로 규정할 것이다. 특히 여객·기관·사업간 중복조사를 방지하고, 자료를 공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며 조사업무를 위탁하거나 직접 수행하여, 예산확보 등에 관한 표준적 기준을 마련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물류시설 개발, 물류정보와 표준화 사업, 지자체·관련기관 별 조사자료를 개별적으로 축적하여 국가교통 DB와 연계성을 강화시킬 것이다. 또한 지역간 화물 기·종점 통행량 등 물류정책 여건변화에 맞는 자료를 주기적으로 확보하겠다. 이외에도 물류지표를 통합하고 활용하기 위해 물류정책목표에 부합하는 세부 추진과제별 성과지표를 설정할 것이며, 이를 위해 전문기관을 지정할 예정이다.

 

기업물류지표는 기업의 물류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두 가지 지표체계를 개발할 것이다. 그 하나는 ▲기업물류 프로세스 성숙도 지표로, 이는 물류 및 화주기업의 물류수행능력을 3단계 수준으로 평가하게 될 것이다. 평가기준은 Level 1,2,3로 품질관리의 역량은 있으나 효율화에 도달하지 못한 기업을 Level 1, 품질관리와 효율화에 도달한 기업을 Level 2, 품질관리와 효율화는 물론 환경과 안전관리에 있어서도 성공적인 기업을 Level 3로 분류하여 평가할 것이다. 다른 하나는 ▲기업물류 성과지표로 7가지 평가속성별로 각 3~5개의 세부평가지표로 나뉘어 평가된다. 평가 속성의 내용은 고객서비스 향상, 생산성 제고, 품질 제고, 비용 절감, 자산 활용, 친환경성 및 안정성 등이다. 산업별 성과지표의 측정결과 데이터가 충분히 확보될 경우엔 상대비교가 가능하며, 엽계의 의견과 전문가의 평가를 거쳐 지표구조를 점검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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