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대-부산대 공동 설립, 해운항만국제물류 교류협력 사업단 주최

부산지역 사업 환경 분석, 신항 배후단지 구축 방향 제시

 

한국해양대학교와 부산대학교의 ‘해운항만국제물류 교류협력 사업단’이 주최하고 국토해양부, 부산광역시 등이 주관한 해운·항만·물류 국제컨퍼런스가 지난해 12월 17일-18일 양일간 부산 BEXCO에서 개최되었다.

 

김인세 부산대학교 총장과 오거돈 한국해양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신평식 국토해양부 물류항만실장 등 항만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고 국내외 발표·토론자 17명이 참가한 동 컨퍼런스는 해운·물류·항만을 아우르는 주제와 토의로 이뤄졌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는 국토해양부 지원하에 설립된 ‘해운항만국제물류 교류협력 사업단’이 주최하는 자리로 관심을 끌었다.

 

김인세 부산대학교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동 컨퍼런스는 국내·외 연구성과의 공유를 통한 선진 해운항만물류 지식의 확산과 네트워킹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여러 전문가들의 고견을 모아 동북아물류 중심국가 실현을 위해 노력하자”고 밝혔다. 또 오거돈 한국해양대학교 총장은 “국내외 석학 및 전문가와 함께 해운항만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해양부 신평식 물류항만실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국제컨퍼런스는 부산대학교와 한국해양대학교의 ‘해운항만국제물류 교류협력 사업단’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학술대회로, 최신 정보 교류를 통한 대한민국과 부산의 위상을 정립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에선 임종관 KMI 물류항만연구본부장의 ‘세계 해운시황의 현황 및 전망’, Shou Jian Min 상해해양대학교 교수의 ‘중국의 관점에서 해운항만산업 위기 관리’, Sarawut Luksanato 교수(Burapha University)의 ‘해운산업의 위기가 아세안 항만에 미치는 영향 및 극복방안’, Notteboom Theo 교수(Antwerp University)의 ‘유럽 해운항만에 미치는 경제적 위기의 영향’ 등 총 9개의 다양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이중 한국해양대학교 김길수 교수의 ‘해운항만물류 비즈니스 클러스터 구축방안’과 동서대학교 서수완 교수의 ‘항만배후단지 유치산업 분석을 통한 위기극복 방안’을 요약·정리했다.

 

부산, 금융·법률 등 지원인프라 보완 필요

김길수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부산의 본사입지 적합도에서 해운업의 평가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항만물류국제컨퍼런스’의 발표자로 나선 한국해양대학교 김길수 교수는 ‘부산지역 해운 비즈니스 현황 및 중장기 전략과제’를 발표하며, 전체적으로 “부산의 해운비지니스 환경은 양호하나 임대료·지원서비스·금융인프라·해운인프라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외항운송업, 내항운송업 등 해운업의 전국 분포를 통해 부산지역에 진출한 업체수와 업종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부산지역의 비즈니스 현황과 환경을 평가했다. 김 교수에 의하면, 2007년 기준 해운업의 전국 총 사업체 수는 903개이며 1만 4,994명이 종사하고 있다. 이 중 부산지역은 322개 업체, 6,270명이 해운업에 종사하여 업체수로는 전국대비 36%, 종사자수로는 42%가 집중되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집중율을 보였다. 그러나 대규모 사업체의 본사·본점은 서울에 집중되어 있고, 부산지역에는 단독사업체와 지점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업종별로 살펴보면, 외항여객운송업 즉 카페리업체는 전국 14개 업체 중 부산지역에 5개 업체가 있어 전국대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종사자수도 58%를 차지하고 있다. 외항화물운송업은 전국 총 280개 사업체 중 부산지역에 84개 업체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본점의 소재지는 서울에 35개사가 집중되어 있고, 부산에는 7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항화물운송업의 경우 부산지역이 타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을 점유하고 있다. 내항 부정기선운송업으로 구성된 내항화물운송업의 2007년 말 전국 총 사업체 수는 296개이며 3,709명이 종사하고 있다. 이 중 부산지역에는 164개 업체에 2,112명이 종사해 전국대비 업체수로는 55%, 종사자수로는 57%가 집중되어 있고, 본사·본점의 소재지도 전국 22개 중 9개사가 부산에 입지해 50% 가까운 입지율을 보였다. 한편 부산지역에 입지한 외항화물운송업자는 2007년 기준, 총 21개사로 64척의 선박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143개 업체, 599척의 선박 중 10.7%에 해당된다.

 

부산 해운비지니스 환경
부산 해운비지니스 환경

해운업을 제외한 관련업종의 경우 수상 운송지원 서비스업과 화물취급업 등이 부산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입지계수를 통해 부산지역의 해운업 및 관련 비즈니스의 집적도를 분석한 결과 중구지역이 해운 및 운송관련사업의 최대 집적지이며, 영도구는 조선업과 항만내 운송업, 동구와 남구에서도 해운항만 관련산업이 특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산의 해운항만사업 집적지 내에 정보·금융·법률 등 인프라에 해당하는 사업의 집적이 드러나지 않아 이들 인프라의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 통계를 토대로 한 입주업체대상 설문 결과, 부산지역 본사입지로 가장 적합한 업종은 해사중재, P&I, 선박금융, 선용품, 유류공급 등 항만관련사업과 해운지원 및 인프라 관련 사업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가 종합한 부산지역 입지환경 분석에 따르면, 부산의 해운비지니스 환경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나 임대료와 지원서비스가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의 교통통신환경은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금융·법률·대리점·중개 등 지원서비스 부문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해운업의 본사입지 적합도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업의 경우 영업편리성, 정보수집, 교통통신, 인재확보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대부분의 화주기업이 서울에 위치하고 금융·법률 등 지원서비스도 수도권에 비해 취약하기 때문에 본사적합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배후단지 유치산업이 부산항 활성화의 열쇠

서수완 동서대학교 교수

 

동서대학교 서수완 교수는 부산항의 경쟁력을 위해 항만배후단지 유치산업 적용방안을 제시했다. 서 교수는 한중일 3국의 교역현황과 역내 수출입 구조, 국제분업 구조 등을 조사·분석해 부산항 배후단지의 유치산업을 선정했다.

 

서 교수에 의하면, 1990년 이후 한중일 3국간의 무역량이 급속히 증가하고 세계시장에서의 3국의 교역비중도 빠르게 증가해, 2007년 한중일 3국의 총 수출량은 2조 3,350억불 규모로 1995년 7,170억불에 비해 약 3배 성장했다. 3국간 역내수출량 또한 4,370억불로 1995년 1,150억불에 비해 약 4배 성장했다. 수입량 역시 2007년 1조 9,630억불로 1995년의 6,030억불보다 3배 이상 성장했으며, 역내수입량은 5,190억불로 4배 이상 늘었다. 이는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수입·수요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한·중간 교역은 2008년 기준 1,683억불로 10년 전보다 9배 증가했고 한일간 교역은 2008년 892억불로 1998년 보다 약 3배 늘었다.

 

서 교수는 일본이 우월한 기술력을 가졌던 과거와 달리 한·중의 기술발달로 한중일간 역내무역패턴의 변화가 일어났으며, 분업가능품목 역시 변화했다고 전했다. 총 무역에서 산업내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GL지수(Grubel-Lloyd)를 통해 3국간 역내 무역이 활발한 제품과 분업가능품목을 살펴보면, 한-중간에는 귀금속, 펄프·인쇄물 등의 무역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으며 이 중 분업이 가능한 품목으로 펄프·인쇄물, 기계·전기제품, 운송장비, 광학·의료기기·악기 등을 꼽았다. 한-일간에는 광학·정밀기기·의료·악기 등 고위기술군 제품과 펄프·인쇄물, 섬유·의류, 가구·완구·예술품 등의 역내무역이 활발하며, 이중 섬유·의류, 기계·전기제품, 광학·정밀기기·의료·악기 등 제품군의 분업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한편 한중일 3국간의 교역에서 한국의 비교우위품목은 섬유·의류, 귀금속, 펄프·인쇄물, 기계·전기제품 등이며, 부산항에서 수출실적이 높은 품목은 1차금속, 비금속제품, 기계·전자제품, 광학·정밀기구, 의료·악기 등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서 교수는 1차금속, 비금속제품, 기계·전기제품, 광학·정밀기구·의료·악기, 섬유·의류, 자동차, 조선, 지능형 로봇산업 등을 부산항 배후단지에 유치해야할 산업으로 선정·제안했다. 서 교수는 “부산신항의 미래는 항만배후단지의 효율적인 이용에 의해서 좌우되고 이는 배후단지에 어떤 산업을 유치할 것인가의 여부가 해결과제”라며, “현재 교역량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과의 국제분업구조 및 부산항의 수출구조를 분석해 유치대상 산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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