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제품선박의 수요과 공급

 

MR등 석유제품선박 신조발주 폭증, 국적선사도 가세 채비
전세계 석유제품 수요 1日 4,900만배럴, 미국이 최대시장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석유제품의 수요가 부쩍 증가하고 있어 이를 운반하는 MR/LR급 석유제품선박의 수요도 증가일로에 있다. 이에 따라 선주들이 석유제품선의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고 국적선사들도 이에 가세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석유제품의 수요지와 생산지간 불균형에서 촉발된 석유제품의 세계적인 수송수요·공급과 수송선박의 수요·공급, 원유정제회사와 시설현황과 건설계획 등을 점검해 보았다.

 

석유제품선의 수요급증은 미국의 연료유 수요증가에 기인하고 있다. 세계 석유제품 시장의 43%를 점유하고 있는 미국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제시설의 신설과 증설이 불충분한 상황이어서 AG(중동)로부터 수입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연평균 1.5%씩 수요가 증가한다고 예상할 때 2005년대비 2010년까지 160만b/d(barrel per day)가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美 수요만도 2010년까지 224-240척
아태지역, 중동 등 곳곳에 정제시설 건설 붐

미국이 AG에서 수입하는 석유제품이 10만bd 증가할 때마다 14-15척의 선박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에 따라 2010년까지 미국 연료유의 수입증가분(160만b/d)을 수송하기 위한 선복수요는 224-240척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 나온다.


게다가 유럽에서도 일부 석유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중국의 수요 역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석유제품선박의 수요는 폭증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미국과 유럽국가들은 석유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동과 인디아 등에서 필요한 물량을 수입하고 있다. 산유국들이 이들 지역의 수요에 부합하기 위해 정제시설을 갖추고 원유를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여 제품상태로 수출하는데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제시설의 건설은 아시아태평양지역, 아프리카, 캐리비언, 중동, 북미지역 등 지구촌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아·태지역에서는 중국과 인디아, 인도네시아, 대만에서 정제시설이 건설되며, 아프리카지역에서는 나이제리아와 앙골라에서, 캐리비언지역에서는 브라질과 베네주엘라, 중동지역에서는 이란, 쿠웨이트, 오만에서, 북미의 일부지역에서 2010년까지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건설중인 시설들이 모두 완공되면 800만bd의 원유정제시설 능력이 확대된다. 


이러한 석유제품 수요의 시장변화는 해운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지에서 정제시설을 확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박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관련선박의 신조발주 붐으로 이어지고 있다. 

 

범용성 뛰어난 MR 탱커 신조발주 폭증
총 788척. 2010년까지 410척 인도예정

석유제품을 수송하는데 이용되는 선박은 MR(Midium Range)급, LR(Long Range)1, 2급 탱커가 있다. 이중 MR은 3만-5만 5,000dwt급으로 석유제품은 물론 케미칼, 대두유, 팜유 등의 동식물성 기름까지 수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뛰어난 다기능 선형이어서 시장에서 선호받고 있다. MR급은 탱커중 시장잠재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망되는 선형이다.


이에 따라 MR탱커의 신조발주가 폭증해 2005년에 85-90척의 신조선박이 인도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올해에도 166척이 인도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의 수요가 폭증한 MR급의 신조발주분을 흡수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현재 MR의 선복은 총 788척이며, 신조돼 올해부터 2010년까지 인도될 예정인 선복은 401척이다. 2006년 166척에 이어 2007년에 137척, 2008년에 86척, 2009년에 12척이 추가로 매년 인도될 예정이다. <위 도표 참조>

MR탱커의 신조발주가 폭증한데는 석유제품선의 수요증가외에 IMO에서 식물성 기름을 MR탱커로도 수송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인 가운데 조만간 동식물성기름의 수송선에도 이중선체(double hull)구조가 강제화되는 시장환경이 배경이 되었다.


LR급은 5만 5,000dwt급 LR1과 9만-10만 dwt급의 LR 2 두 타입의 선형이 있다. LR2 는 원유와 석유제품을 모두 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이 폐쇄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적선사들도 석유제품선 시장에 참여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TX팬오션이 MR 5척을 발주해 2척을 이미 인도받았고 용선선박과 함께 5척을 시장에서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팬오션은 계열사인 STX 조선이 연간 40척 가량의 석유제품선(MR·LR)을 만드는 조선소라는 이점을 살려 이 분야의 사업확대로 이어질 갈 것으로 보인다. 팬오션은 중장기적으로 탱커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탱커부문에서 호황을 누렸던 현대상선도 상반기내 LR급과 MR급의 선대운영을 LR급 2척+MR급 6척 체제로 운영할 방침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세양선박도  탱커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상태이고 대한해운도 수익구조의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탱커사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아래 3월 17일 10만dwt급 탱커에 대한 신조발주 계약을 맺었다.

3월 24일 현재 국내 중형조선소인 성동조선해양이 그리스선주인 Enterprise Shipping사로부터 MR급 8척, LR 1급 2척,  LR2급 4척 등 총 14척에 대한 신조발주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석유제품선박의 신조발주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잇달고 있는 상황은 관련시장의 잠재력이 그만큼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국 석유제품 수요 2,100만b/d 세계의 43%
美 환경오염 문제로 정제시설 추가 미진

원유를 정제한 석유제품은 휘발유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가솔린을 비롯해 가스오일(디젤), 제트오일(항공유), 등유(석유), 연료유(BCdb), LPG, 아스팔트, 나프타(납사) 등 다양하다. 소고기나 돼지고기가 버릴 부위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요리로 변신하듯 원유도 버릴 것이 없이 다양한 석유제품으로 재생돼 인류의 생활 곳곳에서 유용한 에너지원과 원자재로 기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하루에 필요한 전세계 석유제품의 수요는 대략 4,900만b/d. 이 가운데 하루 2,100만 배럴을 소요하는 미국은 석유제품의 최대 수요지로서, 전세계 석유제품수요의 43%를 점하고 있다.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석유제품은 가솔린과 가스오일이다. 가솔린은 자동차의 에너지원으로서 봄철 여행기의 계절수요(driving season)에 의해 증가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미 동북부의 혹한기에 필요한 난방에너지원으로 가스오일이 많이 소요된다.

미국에도 원유가 생산되고는 있으나 수요가 생산량을 초과하고 있기 때문에 내수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타지역에서 수입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에 미국은 하루에 소요되는 석유제품의 13%인 270만b/d를 수입하고 있다. 미국내에도 원유를  정제하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지만, 환경오염 문제와 관련해 님비현상이 심화되면서 30년전 확보한 시설외에 추가로 정제시설을 확보하기가 힘든 실정이다보니 이미 정제된 석유제품 형태로 수입하고 있다.

 

유럽 OECD국가 하루 1,500만배럴 수요
가스오일 수요급증 반면 정제시설 부족

미국에 이어 석유제품 수요가 큰 시장은 유럽이다. 유럽지역 OECD 국가를 기준으로 할 때, 1일 1,500만배럴의 석유제품 수요가 존재한다. 유럽에서도 가솔린과 가스오일의 수요가 높다. 자동차의 에너지원으로 미국에서는 가솔린이 주로 이용되는데 반해 유럽에서는 10여년전부터 디젤차량이 선호되고 있어 가스오일의 수요가 급증해 있다. 가스오일에 대한 수요가 확산되는 추세에 반해 정제시설은 가솔린 위주의 시설이어서 가스오일의 정제시설이 부족한 상태이다. 따라서 러시아와 인디아 등지에서 가스오일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도 급증하는 주요시장으로 부각돼
1일 700만배럴 향후 대폭 증가 예상

석유제품의 또다른 주요시장으로 중국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중국 동북부 지역에 유전이 있지만 인구가 워낙 많아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1일 700만배럴의 석유제품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더욱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중국에서는 가솔린과 가스오일, 연료유, 그리고 나프타의 수요가 높다. 자동차인구의 급증에 따른 가솔린과 가스오일의 수요가 증가일로에 있고, 중국경제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산업수요가 급증하면서 연료유와 공산품(석유화학제품)의 원자재로 이용되는 나프타의 수요가 두드러지게 높아졌다. 중국에서 소요되는 나프타의 수요는 대략 1일 70-80만 배럴 정도.

 

한국 석유제품수출 작년 12.6% 증가

STX조선에서 건조한 47,400MT 석유제품운반선.
STX조선에서 건조한 47,400MT 석유제품운반선.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2005년) 우리나라에서 도입한 원유는 8억 4,390만배럴이었으며, 이를 BC유와 경유, 항공유 등으로 정제해 수출한 물량은 2억 6520만 배럴이었다. 지난해 석유제품의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석유제품은 수출금액면에서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석유제품의 수요는 2004년대비 3.6% 증가한 10억 8,335만배럴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내수는 등유와 BC유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들이 증가함에 따라 전년비 1.3% 늘어났다. 이는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수송과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증가한데 기인하고 있다. 수출의 경우 경질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한 국제가격이 급등해 전년비 12.6%가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석유제품 공급은 총 11억 102만배럴로 예상된다. 휘발유와 등유, LPG  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유와 BC유, 나프타의 수요증가로 인해 전년비 4.1%의 생산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전년비 8.8%가 줄어들었다.
 
작년 1월 현재 정유공장 전세계 675개
엑슨모빌사 세계최대 정유정제능력 자랑

2005년 1월 현재 세계의 정유공장은 모두 675개이며, 이들 공장의 정제능력은 1일 8,240만 9,000배럴이다. 이는 2004년에 비해 관련시설은 42개 줄어든 반면 정제능력은 34만 5,000배럴(b/d)이 늘어난 것이다. 시설이 감소한데 반해 총 정제능력이 증가한 것은 새로운 시설의 건설과 기존시설의 확장에 따른 결과로 정제능력은 꾸준하게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시설감소 요인으로는 중국의 정제시설 38개의 폐쇄를 꼽을 수 있다. 이들 정제시설의 폐쇄로 줄어든 캐퍼시티는 46만b/d 규모이다. 문을 닫은 공장중 Sinopec사는 자사가 보유한 56개 시설중 27개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 폐쇄된 시설이 대부분 1만b/d 이하의 소규모인데 반해 새로운 시설이 건설(1개)되었으며 기존시설이 대규모로 확장되었기 때문에 시노펙사의 정제능력은 오히려 12만 8,000b/d 증가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정유회사는 ExxonMobile(엑슨모빌)사로 5,693b/d의 정재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Royal Dutchshell(4,934b/d), BP PLC(3,867b/d), Sinopec(2,793b/d), Petroleos de venezuela SA(2,641b/d), Total SA(2,622b/d), CononoPhillps(2,615b/d), Chevron Texaco Corp.(2,063b/d), Saudi Aramco(2,061b/d), Petroleo rasileiro SA(1,965b/d)가 10대 정유 회사에 속한다. 우리나라 정유사 중에는 SK가 817b/d 시설능력으로 24위에 위치하고 있다.

 

단일정제시설 한국 3개 정유사 10위권
亞·북미지역 정제능력 비슷 세계 최고

단일 정제시설로는 베네수엘라에 있는 Paraguana Refining Center가 세계 최고이며, 우리나라의 SK Corp.(2위)와  GS Caltex(4위), S-Oil Corp(7위)도 10위권에 랭크해 있다. ExxonMobile사의 경우는 미국과 중국에 정제시설이 분산돼 있고, Shell사도 싱가포르와 홀랜드에 분산돼 있다. 따라서 엑슨모빌사와 쉘사는 총 정제능력으로는 세계 최고의 지위를 점하고 있다.


 

지역별 정제능력을 살펴보면 아시아지역과 북미지역이 비슷한 수준에서 최대의 정제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들어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정제능력이 65만 7,000b/d 가량 크게 증가했고 북미(10만 6,000b/d)와 서유럽(7만 5,000b/d)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아시아지역의 증가에는 중국의 대폭적인 시설확장과 대만과 인도, 파푸아뉴기니 등에 새로운 시설이 건설된데 따른 결과이다. 그밖에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도 정제능력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반해 동유럽(32만 7,000b/d)과 남미(14만b/d) 지역은 정제능력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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