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CMA CGM, HMM 등 친환경 운송 솔루션에 ‘주목’
고정운임에 녹색 바이오연료 사용, 탄소저감 인증서도 발급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화주들과 함께 친환경 해상운송 서비스를 통한 탄소저감 협력을 확대해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머스크, CMA CGM, MSC 등 주요 선사들은 최근 몇 년새 녹색 바이오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해상운송 솔루션을 잇따라 출시하며 고객사들의 공급망 탈탄소화를 지원하고 있다. 선사들은 2040-2050년 넷제로를 목표로 하여 광범위한 탈탄소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화주들은 물류 공급망 분야의 탄소저감과 친환경 전환을 위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친환경 해상운송을 선호하는 화주들이 비록 더디지만 점점 늘어나고 있다. 화주들은 선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동일한 탄소저감 목표를 공유하며, 특화된 친환경 해상운송 옵션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기꺼이 계약을 체결하는 모습을 보인다.

글로벌 선사들은 앞으로 더 많은 화주들이 녹색 친환경 운송 서비스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고객사들의 공급망 전체 기후중립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는 한층 강화된 친환경 컨테이너 해상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선사들은 화주들의 해상운송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선별된 선박에서 지속가능한 바이오연료를 동력으로 사용하여, 화주들의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머스크, ‘에코 딜리버리’ 이용 화주 확대

머스크의 ‘에코 딜리버리(Eco Delivery)’ 서비스 이용 화주들이 점점 늘고 있다.

머스크의 에코 딜리버리는 녹색 바이오연료를 사용하여 해상화물을 운송하고 탄소저감 인증서를 화주들에게 제공하는 친환경 운송 서비스다. 지난 2019년 주요 고객사 중심으로 선보인 이래 매년 이용회사들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물류활동의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해상화물의 100%를 에코 딜리버리로 운송하는 회사들이 지난해부터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머스크는 올 1월부터 덴마크 소매회사인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Flying Tiger Copenhagen)’과 계약을 맺고 에코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 측은 이번 친환경 운송계약은 해상물류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 밝혔다.

머스크의 에코 딜리버리는 고정운임과 함께 인증된 바이오연료가 사용되며, EU ETS 차지가 면제되고 국제적으로 검증된 온실가스 저감 인증서가 고객에게 제공된다. 머스크에 따르면, 에코 딜리버리 서비스는 기존 전통 화석연료 대비 라이프사이클 기반 80%의 탄소저감이 가능하다.

올 3월 농산물 혁신기업인 ‘Syngenta Crop Protection’도 머스크의 에코 딜리버리 솔루션을 통해 해상물류에서 탄소저감에 나서기로 했다. Syngenta는 2024년도 유럽-미국 해상운송에서 바이오연료를 사용한 컨테이너 운송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유로프리스, 아마존, 네슬레, 볼보, LX판토스 등 글로벌 화주들이 머스크의 에코 딜리버리를 선택했다.

유로프리스(Europris)는 노르웨이의 선도 소매기업으로, 아시아-노르웨이 간 최대 컨테이너화물 수입업체 중 한 곳이다. 지난해말 머스크와 유로프리스는 엔드투엔드 물류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모든 해상물동량을 에코 딜리버리(Eco Delivery)를 통해 운송하기로 했다.

 

아마존(Amazon) 역시 2만ffe 컨테이너 운송에 대한 2023-2024 계약을 맺었다. 바이오연료 및 바이오디젤을 통한 에코 딜리버리 서비스를 통해 기존 벙커유 대비 4만 4,600mt CO2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슬레는 올해도 에코 딜리버리 연장계약을 맺고 해상 컨테이너 100%를 머스크의 에코 딜리버리로 운송하기로 했다.

한국의 LX판토스도 지난해 9월 머스크와 에코 딜리버리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X판토스는 2023년 하반기에 머스크의 유럽향 서비스를 이용해 에코 딜리버리 오션 솔루션을 제공받았다.

CMA CGM, ‘ACT WITH CMA CGM+’ 출시

CMA CGM의 경우 2020년부터 ‘ACT WITH CMA CGM+’라는 저탄소 솔루션 서비스를 도입해 화주들의 공급망 탈탄소화를 지원하고 있다.

오는 2050년 넷제로를 목표로 한 CMA CGM은 ‘ACT WITH CMA CGM+’를 통해 고객사들의 환경 발자국 분석을 제공하고, 바이오연료, LNG, 바이오메탄 등 저탄소 대체 에너지를 사용하여 탄소저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CMA CGM은 올 3월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와 협력계약을 맺고 일부 해상운송 구간에서 바이오연료를 사용하기로 했다. 오는 2024년 5월 31일까지 나이키는 해상 물동량의 36%에 대해 바이오연료를 사용하여 2만 5,000톤의 CO2를 저감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네슬레도 ‘ACT WITH CMA CGM+’ 계약을 체결하고 바이오연료를 사용해 해상 물량의 100%를 운송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네슬레는 84%의 탄소저감이 가능해졌으며, 연간 7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게 됐다.

MSC, 물류사 쉥커와 협력해 공급망 탄소저감

MSC는 글로벌 물류사와의 협력을 통해 공급망 탄소저감에 나서고 있다.

MSC는 지난해 초 독일 포워더인 쉥커와 계약을 체결하고, 바이오연료 1만 2,000mt를 사용하여 LCL, FCL, 콘솔화물, 냉동화물을 운송하기로 했다. 이는 해운선사와 프레이트 포워더 간의 첫 번째 친환경 운송계약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MSC 컨테이너선박에서 블렌드 바이오 연료 약 5만톤이 사용되며, 3만 5,000mt의 CO2를 저감할 수 있게 된다. 전체 공급망에서는 웰투웨이크 기준 약 3만teu의 물량에 대해 넷제로가 가능해졌다. DB쉥커도 이번 계약을 통해 고객사들에게 넷제로 해상운송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MSC 측은 “해상 프레이트의 탈탄소화는 해운과 물류회사, 고객사간의 협력이 요구된다”면서 “MSC의 바이오연료 솔루션은 우리의 첫 번째 친환경 운송 서비스로, 고객 공급망의 탄소저감 뿐 아니라 해운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파그로이드·COSCO도 친환경 서비스 도입

하파그로이드는 지난해부터 바이오연료를 활용한 새로운 친환경 운송 솔루션인 ‘십그린(Ship Greeen)’을 선보이고 있다.

동사는 2020년부터 바이오연료 테스트를 거쳐 주요 화주들에게 블렌딩 바이오연료 탄소 저감 프로젝트를 시행해왔으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운송 솔루션의 확대 및 연료의 적합성을 입증했다.

2023년 5월 출시한 ‘십그린’ 서비스는 북앤클레임 방식으로, 삭감한 CO2 배출량을 각 화물에 할당하는 것이다. 화주들은 해상운송시 CO2 배출감축량을 100%, 50%, 25% 3가지 옵션중 선택할 수 있으며, 기본 북킹의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DB쉥커의 경우 하파그로이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2023년말까지 바이오연료 1,000톤의 사용을 기반으로 약 3,000톤 가량의 CO2를 저감했다.

중국의 코스코십핑(COSCO)은 ‘하이 에코(Hi Eco)’라는 녹색 바이오연료 해운 서비스를 최근출시했다. 코스코와 하이 에코 서비스를 체결한 첫 번째 고객사는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Volvo)’이다. 지난해 12월 볼보의 아시아태평양 본사에서 계약을 맺었으며, 앞으로 웰투웨이크 방식으로 선박의 바이오연료를 이용한 탄소저감을 지원하게 된다.

HMM, 탄소 감축량 제공 ‘그린세일링 서비스’

HMM은 올 3월초 독일 물류기업 헬만(Hellmann)사와 탄소 감축량을 제공하는 ‘그린세일링 서비스’ 첫 계약을 체결했다.

HMM의 ‘그린세일링 서비스’는 저탄소 연료를 선박에 사용하여 직접적으로 감소시킨 탄소 감축량을 거래하는 것으로, 글로벌 해운사와 기업들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키는 친환경 서비스다. HMM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기업들은 ESG경영 차원에서 탄소 배출 저감에 힘쓰고 있으며, 최근에는 원자재 생산, 제품 운송, 제품 사용 등 기업의 영향력 범위 외에서 발생하는 탄소 저감(Scope 3)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HMM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최초로 선박 연료에 친환경 바이오선박유를 사용해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크게 줄였다. 이 같은 감축량에 대한 스콥 3(Scope 3) 권리를 독일 헬만에게 이관하는 것이다.

HMM 측은 바이오선박유 사용량 확대, 대체 연료 도입, 다양한 협력방안 개발 등을 통해 ‘그린 세일링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