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중계/KMI '글로벌 곡물시장과 중국경제전망' 세미나

농협 年 400만톤 거래, FOB Basis 거래의향 내비쳐

中 위안화 절상시 우리 수출입 미치는 영향 제한적

 

세계 경제상황과 금융시장에서 유동자금이 투기성 자금으로 전환되어 곡물선물가격의 상승을 견인해왔으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곡물시장의 단기투기자금이 급속이 이탈하여 전통적 수요*공급시장으로 회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곡물가격은 미국 폭설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남미작황 등 공급측면에서 안정적인 전망이 발표되고, USDA가 “재고가 많이 남아있다”고 발표하며 곡물가격이 급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3월 30일 개최한 ‘중단기 해운시황 진단과 글로벌 곡물시장 및 중국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최근 해운시황의 관전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과 세계 곡물시장의 변화’에 대한 주제발표 내용을 정리했다.

 

경제위기후 글로벌 곡물시장 안정세 이어져

농협사료 이영일 외자구매부장

 

곡물시장은 주기적인 가격변동을 경험하고 있으며, 주로 공급측면의 문제가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경제성장에 따른 식용과 연료용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급등의 새로운 요인으로 등장했으며, 최근 몇 년간은 달러화의 유동성 확대와 상품선물 투기수요의 급증, 해상운임 급등이 곡물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다.

 

세계 곡물창고인 미국 Corn-belt 등의 옥수수생산은 지난 1983년 이래 최근까지 30년간 3배 이상이 증가했으며, 가뭄과 홍수*병충해에 대한 내저항성 종자를 보급하며 단위당 수율도 1970년 에이커당 65부셀에서 2009년 165부셀로 2.5배 개선됐다.

 

이처럼 곡물의 공급증가와 함께 세계경제의 지속성장과 연료용 곡물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곡물수요도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밀도 인구대국인 중국과 인도의 곡물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내에서는 옥수수 생산량의 약 1/3이 연료용 에탄올 생산에 사용되는 등 산업용 수요도 대폭 증가했다.

 

이영일 부장은 “지난 2000년 중반부터 연료용 곡물이 전체의 1/3을 차지하고, 중국과 인도의 소득 증대, 최근 2~3년간 투기 세력 증가 등으로 곡물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곡물생산량도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지난해 3억 3,000만톤을 생산, 공급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곡물가격은 최근 달러화 과잉유동성에 따른 투기적 거래와 인플레이션 헷지용 투자자금이 상품시장에 대거 유입되며, 곡물선물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곡물선물 거래 중에 90% 이상이 실제 곡물인수 외의 투기나 헷지용 거래로 추정된다.

 

또 세계 원자재 시장 블랙홀인 중국이 벌크화물 수입을 증대하며 벌크 해상운임이 급등, 곡물구매 가격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이전까지 C&F 가격의 15%내외이던 해상운임 비중은 2008년에 40% 수준까지 급등하며 곡물구매 계약가격의 상승을 견인했고, 세계 경제성장에 따른 건설, 자동차 등의 철강수요와 이에 따른 철광석과 석탄 등 건화물선의 견조한 수요증가 전망으로 상대적으로 Dirty Cargo인 곡물의 C&F 가격상승에 일조했다.

 

 

금융위기로 투기적 거래 감소

 

미국의 옥수수 사용량 추이
미국의 옥수수 사용량 추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이후 투기적 상품선물 거래의 위험성과 부작용이 목격되고 있다. 곡물시장의 경우 단기투기자금의 급속한 이탈로 단기간 급락하며 Buyer와 Seller 모두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곡물시장의 투기적 거래비중의 감소로 펀더멘털에 입각한 시장분석 기능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곡물선물시장(CME/CBOT)에서 투자은행(I.B)들의 단기자금을 이용한 투기적 곡물투자 영향력을 축소하고 있고, 최근 곡물가격이 미국 폭

옥수수 선물가격 변동
옥수수 선물가격 변동
설에도 불구하고 이상적인 남미작황 등 공급측면에서 안정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달러의 과잉공급과 이로 인한 금융위기의 재연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과도한 적자재정을 통한 착시효과와 대증요법 부작용의 동시타격시 곡물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 미국과 주요국의 재정적자 추이로 볼 때 현재의 그리스 발 사태의 확산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이영일 부장은 “C&F Flat계약은 해상운임 가격과 Basis 가격을 합친 C&F Basis에 선물가격을 합친 가격”이라며 “지난 3월 22일 입찰시에 제시됐던 응찰가격을 C&F로 환산할 경우 C&F Flat은 $241.2/톤, C&F Basis는 222.7센트/부셀, FOB Basis는 45.7센트/부셀 등으로 대부분 C&F로 계약되고 있으나, 국적해운선사가 FOB 계약을 적극적으로 요청할 경우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 곡물시장은 풍부한 재고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가격안정이 예상되나 기상이변과 국제금융시장의 안정화 여부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위안화 절상시 중국 내수시장 진출 강화해야

KITA 국제무역연구원 이봉걸 수석연구원

 

최근 중국의 위안화가 달러대비 30~40% 저평가되어 있어 위안화에 대한 재평가(절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KITA 국제무역연구원 이봉걸 수석연구원은 ‘중국 위안화 절상과 수출입 전망’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중국 위안화가 너무 저평가되어 있다며, 세계경제와 균형조정이라는 논리에서 위안화가 평가절상 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만 교수는 위안화가 약 40% 저평가되어 있으며, 중국이 현행 인위적 위안화 환율정책을 버린다면 세계 경제는 1.5%포인트 성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제위기로 미국의 대중무역적자 규모는 감소했으나 미국의 무역적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무역적자는 2008년에 비해 줄었지만 미국의 무역적자 중에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3.3%(‘08)에서 45.3%(’09)로 증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향후 5년간 수출을 두 배로 늘려 2조 달러 수출과 200만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수출 확대정책을 발표하며,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정책을 거론하고 위안화의 절상을 직접 언급했다.

 

그러나 중국 원자바오 총리는 “한 나라의 환율은 그 나라의 경제가 결정하는 것이며, 환율변동은 그 나라의 종합적 경제상황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하며 강제적인 위안화 절상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2005년 7월 위안화 환율제도 개혁 이후 위안화 환율이 3년간 약 21% 절상됐으나 무역수지 흑자는 오히려 확대되는 등 위안화 절상이 대외불균형을 해소하는 효과는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의 환율절상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위안화 환율이 1%p절상→1%p 수익률 감소로 나타나, 섬유와 의류, 신발, 장난감 등 고용효과가 큰 중국 수출기업에 타격을 주어 사회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미국 등 수입국의 물가상승과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본국의 투자와 고용위축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중 양국은 향후 정치적 협력관계를 모색해 나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미중 환율분쟁은 4월 12일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이 핵 안보회의에 참석하고 4월 14일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에서 빠질 경우 소강상태에 들어갈 전망이다.

 

한편, 중국은 안정적 경제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인상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의 큰 틀 안에서 위안화 절상을 용인할 것으로 보인다. 출구전략의 틀 속에서 위안화 절상이 이루어진다면 그 수순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급준비율인상→예금금리인상→대출금리인상→위안화 절상 순이 될 것이다.

 

중국정부는 인플레이션 억제보다는 안정적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어 미국 등 국제적인 압력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절상 폭은 3~5%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예측기관들은 위안화 가치가 미 달러대비 연 약 3% 수준으로 절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중국 수입품 감소 전망

중국 출구전략 단계적 추진
중국 출구전략 단계적 추진

위안화 절상은 세계시장에서 중국제품의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져 중국의 수출이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또 중소 수출기업의 수익악화를 가져와 회복기에 접어든 중국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이 소폭이고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중국의 수출 감소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대세계 수출과 대중국 수출입 모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회복될 수 있으나 절상 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되어 우리의 대세계 수출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다. 그러나 한중간 경합의 정도와 그 유형에 따라 품목별 구체적인 수출확대효과는 상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내수 지향수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중국 경유 해외수출(가공무역)의 감소로 상당부분 상쇄될 것이다. 위안화 절상으로 우리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수출은 소폭 증가하고, 중국의 대세계 수출이 둔화되면 가공무역에 사용되는 우리의 원자재와 자본재 수출이 감소될 전망이다. 또 수입가격이 다소 상승하여 대중국 수입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국내 상품으로 대체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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