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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접실 이석희 동남아해운 사장
[395호] 2006년 07월 31일 (월) 12:30:43 이인애 komares@chol.com

“국적선사들과 다시 손잡고 불황기 헤쳐 나가려”

 

 

지난해 10월 씨앤그룹(C& Group)이 인수하면서 새 경영체제를 갖춘 동남아해운이 30여년간 원양선사의 컨테이너사업 부문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컨테이너 전문가’를 CEO로 영입했다. 현대상선에서 컨테이너영업본부장 겸 부사장을 지낸 바 있는 이석희씨를 대표이사로 맞아 6개월여의 그룹회장 중심의 체제에서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체제로 돌아선 것. 이제 막 업무파악을 마친 이석희 사장을 오랜만에 만나 동남아해운을 어떻게 이끌어갈 지 경영 방향을 들었다.

 

“3년반 만의 컴백이다. 해운업계로 돌아오게 된 것이 참 다행스럽다. 그동안 해운업계로 돌아오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었는데, 동남아해운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2002년 현대상선 퇴직과 함께 해운업계를 떠났던 이석희씨는 동남아해운 사장으로 영입되면서 해운계에 돌아온 소감을 그렇게 밝혔다.

 

“호·불황은 주기적” 내년말까진 불황 예상
동남아해운이 처한 지금의 난국을 헤쳐나갈 해법을 묻는 질문에 이석희 사장은 대뜸 “비단 동남아해운만의 어려움이 아니다. 해운업 자체가 어려운 상태이다.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어 있고, 원양보다 근해항로는 더 어려워서 거의 적자운영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하고 정기선해운의 경우 호황과 불황이 주기적이라는 경험론을 설명하며 불황을 견디고 다음의 호황을 준비해나간다는 경영방향을 밝혔다.


李 사장은 동남아항로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황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고 내년말까지는 많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았다. 따라서 그가 취임후 가장 먼저해야 할 일이 불황을 극복할만한 강한 체질을 갖춘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현재 동남아항로는 선복과잉에 의한 저운임과 고용선료, 고유가 등의 요인으로 구조적인 슬럼프에 빠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 李 사장은 손해보는 항로는 과감하게 철수하거나 감축하는 항로의 합리화를 통해 손실을 최대한 줄일 방침이다. 주요항로는 유지하면서 손실이 큰 지선항로와 선복과잉이 심한 항로를 정리한다는 구상이다.


손실 줄이는 과감한 항로 합리화
李 사장은 항로를 합리화하는 데는 국적선사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긴다. 정기선사업은 사선으로 운영돼야 불황을 극복하기도 수월하다는 게 그의 정기선에 대한 경험철학이다. 그러나 이것이 여의치 못한 동남아와 일부선사의 경우 타선사와의 협조체제를 불황 극복의 카드로 써야 한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그는 수십년 해운업계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국적선사간의 협조분위기를 이끌어내고  동남아해운도 그에 동참하도록 하는데 힘쓰려 한다. 이미 업계의 여러 경영인들과 만나 국적선사간 협조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李 사장이 선사들에게 제안하는 내용은 공동의 노력으로 개별선사의 비용절감을 도모하자는 것. 근해선사들이 취급하고 있는 물량의 50%가 한국물량이기에 국적선사간의 협력은 실행하기에 따라서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그는 생각한다. 국내항만에서라도 선사별로 중복 기항을 줄이고 스페이스를 서로 주고받으면 원가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지금의 저운임이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하기 때문에 개별선사의 의지와 노력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비용절감 부문에 공동의 노력을 집중해 보자는 뜻이다.


동남아해운이 국적선사들과 다시 손을 잡고 지금의 불황을 헤쳐나가는 데 李 사장이 역할을 해주기를 회사는 기대하고 있고, 그가 흩어진 직원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 구심점이 되고있는 상황이다.

 

“지금은 사선확보 시기 아니다”
정기선사업에서 사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는 “사선을 확보할 시기가 현재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용선위주의 선대운영이 큰 부담이지만 지금은 손실을 최대한 줄이고 운임은 더 이상 하락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전략을 통해 견디고 난뒤 다시 시황이 좋아지는 시기에 사선을 확보해 호황을 누리는 것이 ‘정기선사업 운영의 묘’이며, 이를 동남아해운에서 실현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여긴다.


그는 2008년 상반기를 시황이 나아지는 시점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그때까지 전임직원들의 의지와 노력으로 불황을 견디는 효과적인 전략을 실행하나가면서 동남아지역 전문선사라는 위상을 유지해나가는 한편으론 호황기를 놓치지 않고 향유할 수 있는 준비도 한다는 방침이다.


李 사장은 경영자의 능력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미래예측 능력'이라고 말한다. 경영자가 전략적인 의사결정 능력을 실행하려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전제돼야 한다는 뜻이다. 장래에 대한 예측과 확신이 있어야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목표를 위해 전사원이 전략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경영자에 ‘미래예측능력’ 중요
그는 취임하면서 직원들에게 새로운 각오와 신념을 가져주기를 당부하면서 원가와 서비스, 직원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위해 성과주의에 따른 인사정책을 펼쳐나갈 것임을 밝혔다. 구호는 쉽지만 실행은 참 어려운 과제다. 그러나 그간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전략적으로 접근함으로써 동남아를 재건하려는 것이 그의 포부이다.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책무를 맡은 이 사장은 “잘될 때 와서 했다면 몸은 편할지 모르나 어려울 때 왔기 때문에 잘하면 몸이 힘든 만큼 보람이 있을 것“이라며 주변의 상황에 크게 개의치 않고 자신에게 맡겨진 일 자체에 집중하고 보람을 찾고자 한다.


국내 굴지의 원양선사에서 30여년간 쌓아온 그의 경험과 노하우가 동남아해운의 ‘불황 극복’과 한국의 중견선사로서의 위상 회복을 위한 ‘경영 건실화’를 이루내는데 어떻게 발현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석희 사장 약력>
△1949년생 △68년 경북고등학교 졸업 △75년 연세대학 경영학과 졸업 △74년 조양상선 입사 △83년 현대상선 차장 △87년-94년 현대상선 뉴저지, 시카고, LA 지점 부장, 컨테이너 구주지역담당 이사 △95년-2001년 동사 구주본부장(전무) △2001년-2002년 현대상선 부사장(컨테이너영업본부장) △2004년 3월 새한미디어 사장 △2006년 6월 동남아해운 대표이사 취임

 

*본지 오프라인에서 경복고는 경북고의 오기이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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