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에서 또한번 가슴 철렁한 일이 있었습니다.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 ‘한진텐진’호가 비상상황을 알리고는 연락두절돼
해적피랍이 우려되는 반나절의 긴박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삼호주얼리’호 상황이 재현되지는 않을까 모두들 염려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한진텐진’호는 연락이 끊긴 지 14시간 만에
우리 해군에 의해 선원 모두 무사히 구출되었습니다.
‘한진텐진’호는 4월 21일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을 받자마자
정부와 회사에 위험신호를 보내고 엔진을 정지시킨 뒤
선박내 대피소 ‘안전방’으로 선원 전원이 피신해 있었다고 합니다.

해적들은 선박에 승선했지만 선박내 엔진이 모두 정지된 상태에서
선원들을 찾아내지 못해 배를 운항할 수 없는 상태인데다가
우리 해군의 추격을 의식해 자진 철수한 것으로 정부가 밝혔습니다.

‘삼호주얼리’호의 구출이후 해운업계는
정부가 마련한 ‘종합적 해적대응방안’에 따라,
비상상황을 정부와 회사에 알리는 체계를 구축하고
선원이 대피할 ‘안전방’ 설치와 선박의 엔진정지,
위성통신설비 설치, 보안요원 승선 등의 대응책을 추진해왔습니다.
청해부대의 아덴만 파견근무도 더 연장되었습니다.

‘한진텐진’호의 해적대응은 매우 적절했습니다.
선원들은 피랍의 위기상황에서도
해적납치에 대비한 ‘매뉴얼대로’ 침착하게 잘 대응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한진해운이 그간 해적피랍에 대응하는 훈련을 철저히 하고
위기대응 매뉴얼을 숙지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선사 자구노력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사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해군 청해부대의 신속한 대응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해적활동은 날로 지능화·흉포화되며 증대하고 있습니다.
‘한진텐진’호의 해적대응 사례를 계기로
해운업계는 정부가 가이드한 대응책을 충실하게 이행하면서
더 필요한 대응책은 정부의 지원과 업계간 협력으로 강구해나가야 하겠습니다.
정부 역시 해적대응 지원과 국제간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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