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대학교 오거돈 총장이 5월 24일 오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27차 국제항만협회(IAPH) 총회’에서 ‘지속발전이 가능한 항만 개발을 위하여’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국내 유일의 해양특성화 종합대학인 한국해양대 총장이자 세계해양대학연합(IAMU) 의장 자격으로 이날 총회 개회식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오 총장은 사전 배포한 연설문에서 최근 항만을 둘러싼 환경변화와 이에 대한 대처 방안, 그리고 각 항만들이 담당해야 할 책임과 역할에 대해 제시했다.

먼저 ‘변화하는 미래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그린 포트(Green Port) △자연재해 대비형 항만 △항만보안 강화에 대응하는 항만 등 3개 이슈를 제시했다. 특히 자연재해 대비형 항만 구축과 관련해 최근 일본 동부해안의 지진 및 쓰나미 사태를 예로 들며, 앞으로 자연 재해로부터 안전한 항만이 선사들의 항만 선택에 있어서 주요 고려 요인이자 항만 경쟁력 평가의 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항만의 역할 확대’ 방안으로는 △복합운송체계 강화 △항만 커뮤니티시스템 및 스마트 포트(Smart Port) 구축 △친수공간 조성 및 도시개발과 조화 등을 강조했다. 친수공간 조성 및 도시개발과 조화 부문의 경우 최근 북항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부산항의 사례를 제시하며 “이제 항만이 더 이상 시민들로부터 혐오시설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져선 안 되며, 항만과 도시, 항만 운영자와 시민들이 조화될 수 있는 좋은 교훈과 시사점을 덕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의 항만 전략이 인접 항만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는 데 몰입하는 제로섬(zero-sum) 게임이었다면, 최근의 항만 개발 가속화 추세와 항만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하는 등 글로벌 경쟁환경이 급변한 지금은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통한 공생공존 및 승-승(win-win)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며 ‘상쟁(相爭)’이 아닌 ‘상생(相生)’의 시대를 여는 데 동참할 것을 제의했다.

끝으로 오 총장은 “항만의 문제를 국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WHAT TO)’에만 머물지 말고 인류의 미래와 평화를 위해 ‘어떻게 이용하고 관리할 것인가(HOW TO)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항만이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정부 및 항만공사가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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