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문화예술행사 93일간의 문화여행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취지에서 본지는 7월호부터 7회 (2012년 1월호까지)에 걸쳐 여수세박의 전시관과 특화시설및 체험시설, 문화예술행사, 교통과 숙소, 달라지는 남해안 등으로 나누어 동박람회의 이모저모를 조직위원회의 본부장급 당국자들의 글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연재순> (1)전시관 (2)Big-O (3)친환경체험시설
(4)문화예술행사 (5)교통, 숙박, 사후활용
(6)박람회장 둘러보기 (7)종합인터뷰-사무차장

 

 

 

여수세계박람회 문화예술행사의 특색은
지난 1993년 대전박람회 때, 친척과 함께 1박2일 코스로 박람회장을 찾았었다. 박람회장은 온통 축제의 장이었고, 인산인해를 이룬 관람객들로 엄청나게 북적였다. 박람회장에 도착한 우리는 그런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기분이 좋아졌고, 최소 3∼4시간씩 줄을 서서 본 전시관 내용은 지금까지도 강렬하게 머릿속에 남아있다. 고생고생해서 기다리고 기대했던 상황이라 더 기억에 남지 않았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대전박람회에 대한 기억이라면 하루 종일 줄을 서서 마냥 기다렸던 기억이 더 강렬하게 남는 건 어쩔 수 없는 듯싶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이하 여수엑스포)에 발을 들여 놓은 지난해 8월, 한창 상해박람회가 진행 중이라 현장을 견학할 기회가 주어져 다녀왔다. 다행히 조직위 직원에 대한 상해박람회 측의 배려 덕분에 일반 관람객과는 달리 비교적 빠른 코스로 박람회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숱한 관람객이 5-6시간이 넘게 전시관 대기열 속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모습은 대전박람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런 경험 때문인지, ‘과연 축제의 장에 와서 하루 종일 줄 서서 겨우 2-3개의 전시관을 둘러본다는 것이 과연 의미 있는 것인가? 관람객의 입장에서 입장료(여수엑스포의 경우, 성인 33,000원)를 지불하고 그만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떠올리며 박람회조직위의 역할을 새로운 측면에서 고민하게 되었다.

 
 

여수엑스포도 93일간 약 1,000만이상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를 산술적으로 현실에 적용해보면 어림잡아도 하루 평균 약 10만명이 넘는 인원이 박람회장을 찾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주말이나 휴가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아마도 더 많은 관람객이 박람회장을 방문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몰려드는 관람객으로 북적이는 전시관은 물론, 야외공간에서도 피곤에 지친 관람객들이 그저 사람구경하면서 하루 종일 막연히 대기하고 있는 광경을 상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우려를 염두에 두고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에서는 박람회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지루한 대기시간을 최소화 시키고자 전시관 예약제를 도입하고 야외 및 대기공간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찾아가는 문화예술 공연’을 마련하는 등 효율적인 시스템과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기획, 준비 중이다.


특히, 여수박람회조직위가 기획하고 있는 문화예술행사는 그간 타 박람회에서 보여준 문화예술행사와는 차별화하여, 박람회장 곳곳에서 누구나 가깝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여  관람객들로 하여금 전시관 뿐 아니라 문화박람회로서의 유쾌한 추억도 담아갈 수 있도록 꾸며가고 있는 중이다. 


 
 
 
문화예술행사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가
여수박람회조직위원회는 문화예술행사를 담당하는 부서로 문화학술본부를 두고 있으며, 본부는 박람회 문화예술행사의 전반에 관한 조정, 시설 및 인력 지원 등을 담당하는 문화행사총괄부, 박람회 개·폐회식, 주최국·참가국의 날 행사를 주관하는 공식행사부, 해상쇼·수상공연페스티벌·거리공연·특별기획 및 초청공연 등을 담당하는 공연행사부 그리고 국제심포지움 등 각종 학술행사를 담당하는 학술행사부 등 4개의 부서로 구성되어 있다.

 


박람회 문화행사를 위한 공연장을 살펴보자면, 박람회 개회식과 참가국의 ‘국가의 날’이 거의 매일 열리는 1,0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인 엑스포홀이 있으며, 해양을 주제로 하는 박람회에 걸맞게 해수면 아래 20cm까지 잠기는 해상무대(30m×50m)를 설치하여 각종 공연과 문화행사의 주무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참가 지자체를 위한 전통마당, 대형 기획공연을 위한 1,000석 규모의 천막극장, 그리고 박람회장내 곳곳의 야외 광장 등이 공연장으로 마련된다.

 

 
 
박람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행사는 박람회 개최 전일인 5월 11일에 국내외 VIP와 일반 시민들을 초청하여 전 세계에 여수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고 축하하기 위한 자리이다. 100여개가 넘는 해외 참가국의 국기(國旗) 게양식에 이은 의식행사와 특별 축하 공연, 그에 이은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구성될 예정이다.

 


‘국가의 날’이라는 불리는 박람회 참가국의 날에는 현재 약 70여개국 이상이 참가국의 귀빈을 모시고 의식행사와 문화행사를 치룰 예정이다. 특히 국가의 날에 여수엑스포의 자랑 중 하나인 엑스포디지털갤러리(Expo Digital Gallery: EDG)에 쏘아지는 참가국 홍보 동영상은 관람객들에게는 큰 흥미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의 날이 참가국 행사라고하면, 주최국 행사로서 조직위가 마련한 데일리 빅쇼가 있다. 매일 한낮에 바다에서 시원하게 펼쳐지는 ‘해상쇼’와 매일 야간 폐장 직전에 하루를 마감하며 화려하게 밤을 수놓을 ‘뉴미디어쇼’는 주야간으로 Big-O 라는 바다공간에서 벌어지는 대형 쇼로서 관심과 기대를 갖고 볼 만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해상쇼’는 박람회 주무대인 Big-O 내해에서 낮동안 매일 이루어지며, 바다 생물들을 캐릭터화한 다양한 출연진의 퍼포먼스, 대형 오브제의 등장, 분수와 제트스키, 아크로바틱 공연자들이 어우러져 한바탕 여름 파티를 펼치며 한여름의 뜨거운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보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여수엑스포의 특별한 공간인 해상무대에서는 매일 낮 각 참가국의 다채로운 공연과 특별기획 공연 등이 열리고, 해가 지는 야간에는 본격적인 메인 행사인 ‘수상공연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수상공연페스티벌’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해외 수상공연팀들이 내한하여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주말에는 국내 K-POP공연으로 관람객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한류의 열풍을 이끌고 있는 K-POP 공연의 풍성한 배치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해외 관람객들의 큰 관심과 참여가 기대된다.

 


또 회장안 야외 광장에서 언제 어느때나 만나게 되는 거리문화공연은 국내외 유명 마임, 마술,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지고 특히 전시관 대기관람객을 찾아가는 공연도 다양하고 풍부하게 구성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조직위는 지상파 방송사 프로그램을 통하여 거리공연에 재능있는 공연자들을 일부 선발한 바 있으며, 이들도 박람회 기간 중 일반 관람객들과 조우하게 된다. 또한 ‘박람회 거리공연단‘이라는 상설 공연팀을 구성, 실제 박람회 운영기간중 기상 악화시 또는 돌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정밀하게 준비할 예정이다.

 


문화행사 전반을 통해 박람회하면 떠오르는 단어, ‘기다림’을 해소해 줄 대안에 대하여 그간 조직위는 어떻게 하면 전시관 대기 관람객이나 일반 관람객들에게 지루함을 달랠 수 있는가 라는 문제의식으로 다양하고 볼거리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박람회 기간중 관람이 많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학생, 예컨대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 부모님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공연을, 다양한 관람객들을 위하여 해외 팝, 클래식, 국·공립단체와 민간 우수공연 등을 초청할 계획이다.

 


앞서 소개한 조직위가 직접 준비하고 계획하고 있는 문화행사이외에도 박람회에 직접 참가하는 참가국, 지자체, 기업 등의 다양한 주체들의 공연행사도 빠뜨릴 수 없는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국의 경우, 국가의 날 의식행사와는 별도로 7일이내의 기간을 정하여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주변국인 중국, 일본 등은 자국의 문화적 역량을 과시하려는 듯 전통 곡예, 무용, 춤, 음악 공연, 선박 전시 등 다양한 장르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지자체의 경우, 30여개 이상의 시·도 지자체 등이 참여를 준비중에 있는데, 대규모 공연단을 이끌고 지역의 대표 행사를 소개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중에 있어 지자체의 공연도 자못 기대된다.

 


이외에도 박람회장내 기업관을 운영하는 국내 굴지의 기업들은 기업의 날을 정해 자체 기업관을 홍보하고 관람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공연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화행사, 어떻게 즐길 것인가
이렇게 다양한 박람회의 문화행사를 어떻게하면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관람객에게 행복한 고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약간의 팁을 제공하자면, 우선 전시관 사전예약을 충분히 활용하시기 바란다. 사전예약으로 대기를 위한 시간을 최소화한다면 보다 많은 전시관과 다양한 공연을 즐길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부터 시행되는 될 박람회 포털 싸이트, 그리고 회장 내 안내데스크와 각 구역에 있는 안내 시스템에서 그날그날의 문화공연 일정을 꼼꼼히 살펴보고 시간계획을 잘 배분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박람회에서의 멋진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다면 야간에 이루어지는 다채로운 메인 공연들을 반드시 놓치지 말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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